[인사이트]2024 사이시옷: 무대 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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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사이시옷]은 산돌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2024 사이시옷]은 폰트가 단순한 텍스트 이상으로, 우리의 일상과 사회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2024 사이시옷]을 기획할 때 폰트의 영향력을 외부에 알리는 것뿐 아니라, 구성원들이 산돌의 가치와 문화에 동화되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는데요. 의도했던 것처럼 산돌 구성원들이 [2024 사이시옷]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동기부여를 경험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답니다.

그렇다면 [2024 사이시옷]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요? 1, 2부에서는 [2024 사이시옷]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뤘다면, 3부에서는 [2024 사이시옷]에서 산돌 구성원들이 보고 느낀 이야기들을 준비했습니다. 여섯 분의 인터뷰를 들어보며 산돌 내부에서 일어난 작은 변화들을 함께 확인해 봐요.



김수영 브랜드디자이너

Q1. 현재 산돌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산돌의 브랜드 디자이너로 통합 브랜드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또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게, 브랜드 활동이 이뤄지는 다양한 접점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Q2. [2024 사이시옷]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우선 디자이너로서는 전시 부스와 사이니지, 디스플레이 이미지를 현장 상황에 맞게 디자인하고 설치하는 일을 했어요. 또 산돌 홈페이지, SNS 등 온라인 채널의 홍보 이미지들을 디자인했습니다.

Q3. [2024 사이시옷]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2024 사이시옷은 7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는데요. 막바지쯤 저는 진이 빠졌는데 정말 많은 관객들이 마지막 세션까지 집중하고 계셨어요. 뒤에서 그걸 지켜보면서 우리가 하는 일들이 많은 분들에게 깊이 와닿고 있다는 실감을 했고, 큰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Q4. 이번 주제는 ‘폰트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였는데요, 폰트가 정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그럼요! 배민부터 애플까지, 이미 세상을 변화시킨 사례에는 항상 폰트가 함께하고 있어요. 폰트는 단순히 글자를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변화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죠.
 [2024 사이시옷]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폰트가 변화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며, 폰트가 앞으로는 어떤 가능성과 변화를 만들지 더욱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Q5. 마지막으로 [2024 사이시옷]에 참여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각기 다른 업계의 폰트 활용 방식을 빠르게 인지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데 [2024 사이시옷]을 통해 폰트에 대한 최신의 소식들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생겼죠. 이번 기회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폰트와 폰트 업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고, 내년 컨퍼런스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정태영 타입디자인연구원

Q1. 현재 산돌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폰트 기술과 타입 디자인에 관련된 업무와 연구를 진행하는 타입테크팀에 연구원으로 소속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폰트를 만들고 또 그보다 더 쉽게 폰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글을 만들고 다루는 사람들이 서로 잘 소통할 수 있도록 글꼴 용어를 연구해 논문 『한글 글꼴 용어 2022』를 게재했으며, 산돌구름 서비스에 활용되는 폰트 검색 필터를 개선하기 위해 한글 폰트의 분류 방식을 정리한 「한글 글꼴 갈래」 연구도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한글 폰트의 사용성과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한글 폰트 규격(SD-KR)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Q2. [2024 사이시옷]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앞서 말씀드린 SD-KR을 방문해 주신 분들께 소개하기 위한 부스를 준비했습니다. 타입테크팀 임창섭 팀장님과 브랜드디자인팀 김여름 팀장님과 함께 부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일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사회자로서 컨퍼런스의 처음과 끝, 사이사이에 각 강연을 매끄럽게 이어줄 수 있도록 브랜드디자인팀 김수영 PD님과 호흡을 맞춰 컨퍼런스를 진행했습니다.

Q3. [2024 사이시옷]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떨림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관객분들을 맞으며 비어 있던 자리가 하나둘 채워지기 시작하다 첫 강연이 시작하기 전에 대부분의 자리가 들어 찼을 때, 이제 컨퍼런스의 시작을 알리는 말을 해야 할 때의 떨림과 설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4. 이번 주제는 ‘폰트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였는데요, 폰트가 정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말처럼 시각언어로써 폰트는 우리 사고에 아주 밀접하게 개입합니다. 중요한 미팅에 깔끔한 옷을 입고 가듯 진중한 안내와 소통이 필요할 땐 누구나 군더더기 없는 본문용 폰트를 고릅니다. 폰트는 이미 세상의 일부로 존재하며,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영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Gotham」이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보인 영향력은 어쩌면 단일 사례로 폰트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을 바꿀 정도라면 세상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Q5. 마지막으로 [2024 사이시옷]에 참여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폰트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폰트를 활용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평소 멀리서 흠모하던 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함께 웃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폰트 덕후로서 폰트에 대한 얘기를 날 잡고 하루 종일 떠들 수 있어 기뻤습니다.



정현아 타입디자이너

Q1. 현재 산돌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산돌에서 타입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목소리를 폰트에 담아내는 전용 폰트를 디자인하고, 산돌구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리테일 폰트를 기획‧제작합니다. 주요 작업으로는 SKT의 기업 폰트 디스플레이와 「IBM Plex Sans」의 SC, TC*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산돌구름에서는 「SD 코스모」를 제작했습니다.

Q2. [2024 사이시옷]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행사 당일 강연장 입구에서 방문객들에게 좌석과 행사장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평소 사람들과 인사하고 네트워킹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즐겁게 임할 수 있었어요.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 뵙고 행사의 활기찬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3. [2024 사이시옷]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2024 사이시옷]에서는 중간중간 네트워킹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평소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자주 뵙지 못했던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새로운 분들과 교류할 기회도 생겨서 정말 좋았어요. 특히, 작업으로만 알고 있던 다른 폰트 디자이너들을 직접 만나 각자의 작업 방식과 근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던 순간이 제일 즐겁고 기억에 남았습니다.

Q4. 이번 주제는 ‘폰트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였는데요, 폰트가 정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2024 사이시옷] 강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이 있습니다. 마지막 강연 QnA에서 ‘스튜디오좋’의 송재원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이에요. “폰트는 광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커뮤니케이션의 해상도를 높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폰트를 잘 사용한다면 다른 영역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사운드, 연기 디렉션에서도 퀄리티 차이가 납니다.” 이 말씀은 비단 광고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서 ‘폰트’가 차지하는 물리적인 영역은 작을지 모르지만, ‘소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큽니다.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니까요. 폰트를 통해 단순히 글자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할 수 있다면 폰트는 점진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Q5. 마지막으로 [2024 사이시옷]에 참여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폰트 디자이너로서의 고민은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 폰트를 ‘잘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폰트를 사용하는 환경을 상상하고 그곳에서 폰트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고민을 아울러야 하죠.
[2024 사이시옷]은 이런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폰트를 만드는 사람들과 사용하는 사람들이 폰트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각자의 고민과 해결법을 공유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키 비주얼로 사용된 느낌표(!)가 전구(💡)처럼 느껴질 만큼, 짧은 시간 안에 풍부한 인사이트와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SC(중국어 간체), TC(중국어 번체)



정효정 그래픽디자이너

Q1. 현재 산돌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산돌구름의 캠페인, 상품, 이벤트 등 서비스 전반에 걸친 그래픽을 만들고 있습니다. 폰트의 매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서비스의 가치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폰트와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Q2. [2024 사이시옷]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삼원특수지와 함께 네트워킹 부스 이벤트를 맡았습니다. 극 내향인인 저에겐 도전과 같은 역할이었어요. 오시는 분들에게 이벤트에 대해 안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일은 생각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흔쾌히 본인의 명함이나 작업물을 붙여주시고, 다른 디자이너분들의 작업물을 보며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괜스레 보람을 느꼈어요. 특히 산돌블록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는데, 옆에서 제작 과정을 지켜봐 왔던 터라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는 경험이었습니다.

Q3. [2024 사이시옷]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사전 셋업 할 때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힘들기도 했지만, 각자의 업무공간에서 바쁘게 일하다 보니 동료분들이랑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같이 테이블도 옮기고, 포스터도 붙이면서 전우애 같은 게 생기는 느낌이랄까요? 다 같이 수백 장의 리플렛을 접으면서 오랜만에 단순노동 하니까 재밌다고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싱겁지만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4. 이번 주제는 ‘폰트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였는데요, 폰트가 정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강연을 보기 전에 질문을 받았다면 “폰트가 세상을 바꾼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라고 되물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사이시옷에 참여하면서 “폰트는 이미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꾸미는 도구를 넘어, 다양한 문화, 시대를 반영하고 포용성을 확장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폰트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앞으로 더 많은 분이 폰트 자체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 가치에 대해서 알아봐 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Q5. 마지막으로 [2024 사이시옷]에 참여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이시옷을 통해서 평소에 애정하는 분들의 강연도 듣고, 각기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 브랜드 관계자분들 등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소윤 플랫폼운영자

Q1. 현재 산돌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산돌구름에는 ‘산돌’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산돌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산돌구름에서 폰트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저는 입점한 브랜드들과 소통하며 브랜드 운영의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하고, 또 새로운 브랜드나 디자이너를 소싱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폰트들을 더 잘 소개할 수 있도록, 상품과 콘텐츠를 기획해서 산돌구름 사이트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Q2. [2024 사이시옷]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2024 사이시옷]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접하시는, 체크인 부스에서 입장 안내를 도와드렸습니다. 작년에 비해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체크인 부스에서도 분주하게 맞이했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이번 사이시옷에서는 삼원특수지, 노플라스틱선데이와 함께 하여 참석자 한 분 한 분의 성함이 적힌 네임택과 키링을 준비해 드렸는데요. 입장과 동시에 손에는 작은 선물을, 마음에는 기대를 안고 들어서는 분들의 얼굴을 보며 저에게도 그 기대감이 전해졌던 것 같아요.

Q3. [2024 사이시옷]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체크인 부스 바로 옆에는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준비할 때만 해도 ‘테이블이 너무 많지 않아요?’ 하고 걱정을 했었어요. 애써 준비한 공간에서 많은 분들이 잘 즐겨주실지 걱정이었거든요. 하지만 행사 당일,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서로 인사도 나누시고 활발하게 교류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어요. 그 테이블이 꽉 찬 모습을 보았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폰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열정과 열망을 눈앞에서 보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책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Q4. 이번 주제는 ‘폰트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였는데요, 폰트가 정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지금처럼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쓰고 누군가 읽을 때, 우리가 서로 소통할 때, 언어는 반드시 필요한 매체잖아요. 이 매체를 문자로 표현하는 수단이 ‘글자’이고, 이 글자에 옷을 입히는 것이 ‘서체’, 즉 오늘날 ‘폰트’라고 부르는 것의 역할이죠. 폰트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건 비약적인 표현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폰트는 글자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고, 메시지에 힘을 실어줄 수 있어요. 우리가 폰트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따라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달라질 것 같아요. 단 하나의 폰트로 세상을 바꾸기는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그 폰트들이 모이고, 그 폰트를 쓰는 사용자들이 모이는 곳에서 작은 변화가 시작될 거예요. 어쩌면 산돌구름에서, 그리고 사이시옷에서 그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Q5. 마지막으로 [2024 사이시옷]에 참여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2024 사이시옷에]서는 업계에서 폰트를 직접 사용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어요. 폰트를 공급하는 입장에서는 사용자들의 이야기가 늘 궁금하지만, 접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2024 사이시옷]에서 그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폰트가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배성우 타입컨설턴트

Q1. 현재 산돌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산돌에서 타입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해 현재는 타입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를 타입 경험 디자이너라고 정의하고 있는데요, 크리에이터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발견하고, 산돌이 가진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타이포그래피를 통해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타이포그래피 컨설팅을 진행하며, 동시에 계약, 정산, 운영 관리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영역까지 아우르며 운영 및 매니징을 하고 있습니다.

Q2. [2024 사이시옷]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배민의 한명수 CCO와 토스의 고현선 디자이너 강연에서 모더레이터를 맡았습니다. 큰 컨퍼런스에서 모더레이터 역할을 맡은 것은 처음이라, 좋은 강연을 만들기 위해 사전 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강연자가 돋보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강연자의 과거 인터뷰, 블로그 글, SNS 등을 염탐하며 강연자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했습니다. 또, 청중들이 궁금해할 질문들을 미리 준비하며 어떤 단어와 표현을 사용할지, 어떤 이야기가 핵심이 될지 신중히 계획했습니다. 15~20분이라는 짧은 QA 시간 동안 강연자와 청중들 사이에서 좋은 대화를 이끌어 내고자 강연자의 팬(덕후)이 되어 모더레이팅을 준비했습니다.

Q3. [2024 사이시옷]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운영 측의 배려 덕분에 모더레이팅에만 집중할 수 있었는데, 강연자와 청중들 사이에서 호흡을 맞추는 일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강연자와 청중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며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촉각을 곤두세워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는데요,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중간중간 보였던 청중들의 반짝이는 눈빛입니다. 함께 웃기도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들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그 순간, “아, 이렇게 타이포그래피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경험이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Q4. 이번 주제는 ‘폰트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였는데요, 폰트가 정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폰트는 동시대의 중요한 시각 문화로, 이제는 특정 브랜드 자산을 넘어 특정 커뮤니티, 시대적 흐름, 그리고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폰트의 역할과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SD 민부리를 통해 UX/UI 환경에 적합하게 활용될 폰트를 고민해 볼 수 있었고, 인터브랜드 장준호 이사님 강연을 통해 타이포그래피가 기업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배민의 한명수 CCO님의 강연을 통해 폰트의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는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조명할 수 있었고, 토스의 고현선 디자이너님을 통해 폰트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산돌의 FGI 결과를 통해 각 분야의 타이포그래피 시각 문화를 살펴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폰트가 세상 곳곳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폰트가 세상을 직접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을 바꾸는 데 좋은 폰트가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한 시간이었습니다.

Q5. 마지막으로 [2024 사이시옷]에 참여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내년에는 사이시옷이 어떤 주제로 이어질지 정말 궁금합니다. 다양한 업종에서 글자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상 [2024 사이시옷]의 매끄러운 진행을 도와주신 여섯 분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여섯 분 외에도 많은 산돌인들이 자원해주신 덕분에 [2024 사이시옷]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브랜드디자인팀은 [2024 사이시옷]을 하나의 브랜드 내재화 활동으로 봤기 때문에 내부 인원으로만 스태프를 구성했는데요. 우리는 구성원들의 브랜드 내재화를 위해 산돌이라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지향점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집니다. 이런 설명을 듣는 것보다 산돌이라는 기업이 무슨 활동을 하고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어떤 사람들이 얼마나 산돌에 관심을 가지는지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참여하는 것이 훨씬 와닿을 거라 생각했죠.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2024 사이시옷]을 도우며 ‘이로운 통찰력’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산돌의 비전을 경험했어요. 그리고 인터뷰를 살펴보면 [2024 사이시옷]을 통해 보람과 책임감을 느낀 사람도 있었고, 관심 있던 폰트 업계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극받은 사람도 있었어요. 산돌이라는 브랜드에 동화되는 것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겪은 거죠.

이제 곧 [2025 사이시옷] 준비를 시작할 텐데요, 내년에도 더 좋은 폰트 이야기와 함께 ‘이로운 통찰력’을 안팎으로 전할 수 있는 컨퍼런스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동안 [2024 사이시옷]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김수영 
브랜드디자인팀
산돌의 브랜드디자이너입니다.  
누구나 기억하는 산돌을 만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