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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모으기
우리는 폰트를 사용하는 이들의 생각이 궁금했어요. 현업에서는 어떤 문제들을 가지고 있고 폰트는 그 문제들을 해결해 주고 있는지. 폰트는 세상을 정말 바꾸고 있는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고 또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UX, BX, 그래픽, 광고, 편집 등 여러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를 찾는 것이 올해 강연 구성의 큰 목표였는데요. 감사하게도 산돌의 외침에 함께해 준 목소리들이 있어 여러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1편(링크)에 이어,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2024 사이시옷] 강연을 짧게나마 소개할게요.
1. 새로운 환경에는 새로운 폰트가 필요하다. 「SD 민부리」
연사: 일상의실천 김경철, 권준호, 산돌 이유빈
모더레이터: 이수현
「SD 민부리」(링크)는 『Sandoll고딕 Neo』 시리즈의 뒤를 잇는 산돌의 새로운 본문용 폰트에요. 첫 번째 강연에서는 「SD 민부리」의 탄생 배경과 리서치 그리고 테스트 과정을 심도 있게 전달했어요. 폰트를 둘러싼 환경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고 산돌은 제작 환경, 디스플레이, 사용자의 선호와 미감으로 변화를 세분화해 ‘새로운 환경에는 새로운 폰트가 필요하다.’라는 화두를 던졌어요. 새로운 폰트에 대한 가설 검증과 「SD 민부리」 제작기는 산돌에서 다뤘고, 이렇게 만들어진 「SD 민부리」를 기존 작업물에 적용해 보며 비교 대조해 보는 과정을 일상의실천에서 맡아주셨는데요. 도록, 포스터, 표지 등의 오프라인 매체는 권준호 님이, ‘디자인+’웹사이트에 「SD 민부리」를 적용하는 웹 환경의 테스트기는 김경철 님의 주도로 전개됐던 강연이예요.
2. 브랜드 + 폰트! 폰트? 폰트!
연사: 인터브랜드 장준호
모더레이터: 강민재
두 번째 강연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있어 폰트가 가지는 영향력을 여러 사례를 통해 전달했어요. e편한세상의 ‘진심이 짓는다’의 사례로 폰트가 주는 느낌으로 브랜딩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고, 전용 폰트는 브랜드의 부분이면서 전체가 되기도 함을 짚으며 전용 폰트 제작 시 깊이 고민되어야 할 지점을 제시하기도 한 실무 농도 100%의 강연이었어요. 강연 중 ‘God is in the detail’이라는 문장이 등장했는데 디자인의 원자적 요소인 폰트가 브랜드 이미지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3. 밥 벌어주는 폰트
연사: 우아한형제들 한명수
모더레이터: 배성우
배달의민족 폰트는 기업 브랜딩을 넘어 동시대의 감수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시각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배달의민족이 왜 폰트를 브랜딩의 도구로 선택했는지, 그 과정과 결과가 어땠는지 가감 없이 들을 수 있었어요. 배달의민족은 폰트를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다뤄왔어요. 단조로움과 한결같음 사이의 경계선에서 브랜드 일관성에 대한 고민과 배민다움을 만드는 데에 폰트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던 강연이예요. 더 상세한 이야기는 같은 제목의 도서 ‘밥 벌어주는 폰트’에서도 다루고 있으니 읽어보세요. 폰트를 좋아한다면 분명 재밌을거에요.
4. 이모지가 숨을 쉬기 시작했다.
연사: 토스 고현선
모더레이터: 배성우
토스의 그래픽 스타일로 디자인한 이모지 폰트 「TossFace」의 배경과 제작 과정을 소개했어요. 토스는 ‘이모지’라는 브랜드의 주요 시각 자산을 폰트로 만들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했어요. 시각적 통일성뿐만 아니라 개발 효율 개선과 OS 업데이트로 인한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경험을 전했어요. 특히, OS 폰트의 이모지를 사용할 때는 사용자의 OS 버전에 따라 달라보이는 환경을 통제할 수 없었다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TossFace」를 통해 OS 버전과 관계없이 일관된 경험을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어요. 효율성에 변화를 불러온 문제 해결의 도구로써 폰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본 강연이었어요.
5. 나는 오늘 무슨 폰트를 쓰고, 봤을까?
연사: 산돌 김초롱
패널: 포뮬러 신건모, 스튜디오좋 송재원, 함지은
각 디자인 분야의 방대한 폰트 사용 경향을 분석하고 공유했던 강연이예요. 폰트의 유형, 결구, 획 대비, 용도 등을 기준으로 다양한 통계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공유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래픽(신건모 님), 광고・영상(송재원 님), 도서・출판(함지은 님) 업계의 전문가들과 함께 실제 실무에서 사용을 알아봤는데요. 폰트를 선택하는 데 있어 영향을 미치는 요소와 현업에서 빈도 높게 출현하는 폰트에 대한 전문가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이 외에도 경향성과 다른 최근 눈에 띄는 업계의 디자인 방향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폰트 사용 경향의 흐름과 변화를 짚어봤어요. 마지막으로 [2024 사이시옷] 주제를 언급하며 폰트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패널들의 생각을 공유했어요.
폰트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북 디자이너 함지은 님
출판계에서는 변화를 체감하고 있어요. 클라우드 서비스로 폰트 사용 환경이 변화하면서 사용성이 향상됐고, 저작권에 비교적 자유로워졌다고 느껴요. 폰트는 일상의 풍경을 만드는 주요한 재료라 생각해요. 사소하고 작은 것들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튜디오좋 송재원 님
바꿀 수 없어요! 폰트 잘 만든다고 전쟁을 막을 순 없잖아요. 하지만, 세상의 범위를 달리 본다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폰트는 커뮤니케이션의 해상도를 높여줍니다. 모든 오해와 싸움은 커뮤니케이션의 미스로 발생하는데 폰트가 가진 섬세함을 커뮤니케이션 영역으로 확장한다면 결과물에도 영향이 있죠. 1mm의 차이는 일반인들은 모르지만 우리는 알 수 있어요. 미세하지만 점진적으로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세상이 변화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포뮬러 신건모 님
변화에 도움 됐죠. 10~20년 전만 해도 한정적인 선택지 안에서 폰트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훨씬 더 많은 선택지가 있어서 다양한 시도와 디자인을 할 수 있어요. 디자이너들뿐만 아니라 대중도 훨씬 다채롭고 많은 시각물을 접할 수 있게 됐어요. 여기에는 폰트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
[2024 사이시옷]은 폰트 산업을 넘어 폰트가 지닌 잠재력을 탐구하고 그 가능성을 공유하는 자리였어요. 폰트라는 도구가 디자인뿐만 아니라 문화와 기술 그리고 일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살펴보며 폰트가 변화시킬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산업 안으로의 협력과 밖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여러분에게도 [사이시옷]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산돌은 우리만의 철학을 담아 폰트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담론의 장을 열어가려고 해요. [2025 사이시옷]도 열심히 준비할 테니 기대해 주세요. 내년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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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름 |
브랜드디자인팀 |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놀 일도 할 일도 많은 삶을 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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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폰트를 사용하는 이들의 생각이 궁금했어요. 현업에서는 어떤 문제들을 가지고 있고 폰트는 그 문제들을 해결해 주고 있는지. 폰트는 세상을 정말 바꾸고 있는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고 또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UX, BX, 그래픽, 광고, 편집 등 여러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를 찾는 것이 올해 강연 구성의 큰 목표였는데요. 감사하게도 산돌의 외침에 함께해 준 목소리들이 있어 여러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1편(링크)에 이어,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2024 사이시옷] 강연을 짧게나마 소개할게요.
누구나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
[2024 사이시옷]은 폰트 산업을 넘어 폰트가 지닌 잠재력을 탐구하고 그 가능성을 공유하는 자리였어요. 폰트라는 도구가 디자인뿐만 아니라 문화와 기술 그리고 일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살펴보며 폰트가 변화시킬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산업 안으로의 협력과 밖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여러분에게도 [사이시옷]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산돌은 우리만의 철학을 담아 폰트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담론의 장을 열어가려고 해요. [2025 사이시옷]도 열심히 준비할 테니 기대해 주세요. 내년에 또 만나요! 안녕~
놀 일도 할 일도 많은 삶을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