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2024 사이시옷: 마이크를 켜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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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나뭇잎, 햇볕 …

두 단어가 결합할 때 그 사이에 ‘ㅅ’에 덧붙이는 음운 현상을 ‘사이시옷’이라고 해요. 단어가 결합해 없던 ‘ㅅ’이 생겨나는 것인데요. 이런 상호작용에 의한 변화는 지식을 교류하고 학습하는 컨퍼런스와도 닮아있어요. 이런 맥락에서 산돌은 타입 컨퍼런스의 이름을 ‘사이시옷’으로 짓게 되었어요. 공식 명칭은 [산돌 사이시옷: 타입 컨퍼런스]로 폰트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어요.

지난 10월 12일 개최한 [2024 사이시옷]에서 다양한 분야 내 폰트의 영향력을 되짚어 보고 폰트가 변화시키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오늘은 [2024 사이시옷]의 컨퍼런스 메시지와 경험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 과정을 공유하려고 해요.



폰트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2023 사이시옷](링크) 주제는 ‘일과 삶’이었어요. 폰트 산업 내 전문가들의 일과 삶을 들여다보며 폰트 디자이너의 일하기 방식, 폰트 제작기, 연구 소개 등 폰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야기했다면 [2024 사이시옷]은 폰트가 주변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 다뤘어요. 폰트의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영향력을 확산하기 위한 선택이었는데요. 이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폰트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선정했어요. 산돌이 40주년을 맞은 올해. 폰트가 변화시켰던, 그리고 앞으로 변화시킬 세상을 기대하며 컨퍼런스를 준비했는데요. 폰트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5개의 강연과 7명의 연사 그리고 3명의 패널이 [2024 사이시옷]에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강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2부 아티클(링크)에서 살펴볼 수 있어요.

 


변화하는 느낌

티켓 판매 페이지, 홍보물, 인쇄제작물 등 행사 전반에 적용되는 컨퍼런스 키비주얼이 필요했는데요.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매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민하며 설계했어요. 또, 매체의 특성에 맞게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려 했어요. [2024 사이시옷]의 주제 또한 잘 담아내기 위해 지난한 스터디 과정을 거쳤는데요. 어떻게 시각화했는지 살펴볼까요?

때때로 폰트는 도구로, 글자로, 상징으로, 그림으로 사용되기도 해요. 주제인 ‘폰트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시각화하면서 폰트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담았어요. 눈치채셨겠지만 ‘!’는 화면 내 고정된 요소로 폰트를 상징하고, 그 외 배경에 적용된 그래픽은 변화하는 세상과 환경을 뜻해요. 이렇게 개발된 키비주얼은 여러 매체로 확장 적용됐어요. 아래는 폰트와 세상의 여러 접점을 담은 모션그래픽이에요.


느낌의 조각들

[사이시옷]은 오프라인 행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인쇄제작물이 필요해요. 사소한 부분이 컨퍼런스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능에 충실하면서 컨퍼런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아이템을 고민했어요. 특히 올해는 삼원특수지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종이를 사용해 볼 수 있었는데요. 컨퍼런스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였어요.


1. 네임택

네임택은 지면이 작고 소속과 이름 등 정보 전달을 우선시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픽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어요. 장식적인 요소를 덜어내되 타입 컨퍼런스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이름이 표기되는 영역을 ‘텍스트 박스’로 표현했어요. 그리고 원활한 네트워킹을 기대하면서 네임택에 재미 요소를 추가했는데요. 네트워킹 온도를 표현할 수 있는 스티커를 함께 배포해 각자의 성향에 맞게 커스텀 할 수 있도록 제공했어요. 이모지는 [2024 사이시옷]의 강연에서 다룬 「TossFace」를 활용했어요.


2. SD-KR NFC 키링

SD-KR(링크)은 산돌의 한글 폰트 규격이예요. 새로운 규격을 제시하고 변화를 통해 제작자가 보다 편리하게 폰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이 연구를 많은 분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SD-KR을 소개하는 부스를 준비했어요. 더불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웹사이트로 진입이 가능한 NFC 키링을 배포했어요. 웹 사이트에서는 규격과 함께 각 글리프의 유래, 용도, 권장 그리기 방법 등을 제공하고 있으니 폰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살펴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NFC 키링은 지구를 위한 실천을 제안하는 브랜드, 노플라스틱선데이와 함께 만들었어요.

NFC 키링은 지구를 위한 실천을 제안하는 브랜드, 노플라스틱선데이와 함께 만들었어요.

 

3. 「SD 민부리」 견본집

「SD 민부리」(링크)는 산돌이 새롭게 제안하는 본문용 폰트예요. 다양한 너비감과 무게감을 사용자의 니즈에 맞게 커스텀 할 수 있는 특별한 폰트인데요. [2024 사이시옷]을 여는 첫 번째 강연으로 「SD 민부리」를 다뤘어요. 강연을 듣고 「SD 민부리」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모든 디자인물에  「SD 민부리」를 적용했어요. 「SD 민부리」는 54개의 웨이트를 제공하고 있어 선택지가 굉장히 넓었는데요. 각 매체에 어떤 웨이트와 사이즈가 적용되었는지 표기했어요. [2024 사이시옷]이 「SD 민부리」의 견본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마이크를 켜기까지

[2024 사이시옷]은 강연 외의 영역에서도 메시지를 체화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했어요. 컨퍼런스의 키비주얼부터 모션그래픽, 그리고 관객 경험을 위한 아이템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폰트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내려 했어요. 이런 시도들이 여러분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기를 바라요.

앞으로도 [사이시옷]은 다양한 측면에서 더 많은 영감을 제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가려고 해요. 내년 [사이시옷]도 많은 관심과 기대 가져주시길 바라며, 2편에서는 [2024 사이시옷] 강연 인사이트를 나누려고 해요. 곧 만나요~!



김여름
브랜드디자인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놀 일도 할 일도 많은 삶을 살아요.